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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랍플릿커맨더] Amundsen Gambit Campaign 1라운드 - PHR vs Scourge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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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랍플릿커맨더] Amundsen Gambit Campaign 1라운드 - PHR vs Scourge

ksodien 2020. 2. 17.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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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드랍플릿 커맨더에 대한 간략한 소개]

드랍플릿커맨더는 해외 영국의 미니어처 게임 개발사 TTCombat에서 생산하고 판매하는 SF 세계관 기반의 우주 함대전 게임입니다.

플라스틱과 레진 재질의 모형을 조립하여 색칠하고, 인치 단위의 줄자와 주사위 및 게임용 매트 등을 가지고 테이블 위에서 우주 전쟁을 벌이는 보드 게임이라 요약해볼 수 있겠습니다.

 

[2. Amundsen Gambit Campaign 이란 무엇인가?]

Amundsen Gambit Campaign은 드랍플릿 커맨더 공식 개발사의 승인하에 전세계에 걸쳐 진행되는 스토리 기반 내러티브(Narrative) 이벤트로써, 세계 각국의 드랍플릿 커맨더 플레이어들이 같이 게임을 할 상대방을 찾아 게임을 플레이 한 후, 그 결과를 제출하여 집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리고 이 결과들이 모여, 게임의 공식 스토리에 반영이 되지요.

드랍플릿 커맨더는 세계관 설정상 인류가 Scourge(스커지)라는 명칭의 외계 종족(저그랑 비슷한 생체 병기)에게 침공당해 지구를 비롯한 태양계를 빼앗기고, 이후 수백년에 걸쳐 군사력을 다시 길러서 지구 탈환 전쟁에 나선다는 시놉시스를 갖추고 있습니다. 현재는 인류 원정 함대가 지구 궤도권까지 진출하여 이제 막 본격적인 지구 탈환 전쟁이 시작되려는 시점까지 최신 스토리가 전개되었지요.

Amundsen Gambit Campaign은 이러한 배경하에서 지구 북반구의 주요 거점들을 되찾는데 성공한 인류가 이번에는 남극지점으로 시선을 돌려,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와 오스트랄라시아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궁극적으로는 인류 함대의 초공간도약을 정밀유도하는데 필수적인 폴드 스페이스 노드가 숨겨진 남극의 아문센 시티로의 상륙 거점을 마련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게 되며, 그 군상극의 한복판에서 인류와 여러 외계종족들 사이의 전투가 벌어지게 된다는 이야기를 기반으로 진행됩니다.

뭐, 한줄로 요약하자면 제가 덕질하는 작품의 본사 인증하에 진행된느 글로벌 이벤트라 이거죠! -_-) 이런걸 놓칠수야 없지!!!(?)

 

[3. Amundsen Gambit Campaign 1라운드에 대해서 끄적 끄적]

캠페인 1라운드는 2월 17일부터 3월 16일까지 약 한달간, 550점 규모의 함대를 구성하여 참여하게 됩니다.

대충 드랍플릿커맨더 입문자용 스타터세트 2개로 만들 수 있는 규모이구요. 대략 1~3척의 크루저와 4척 이상의 프리깃급으로 짜여집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 없듯이[....] 나름 드랍플릿 커맨더 덕후인 저도 지인에게 부탁해서 이번 1라운드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4. 배틀 리포트!!! ]

이번에 플레이 해본 게임의 후기를 간략한 스토리의 형태로 작성해보았습니다.

약간 스크롤의 압박이 있으니, 여기서부턴 바로 뒤로 가기 누르셔도 좋고, 레알 보고 싶은 분만 보셔도 괜찮습니다 하하하하! ㅡ_ㅡ

†            †            †

오르페우스급 어설트 트룹쉽 "Charon"의 복도와 회랑은 전투 준비 태세에 돌입한 승무원들로 분주했다.

"일동 주목, 여기는 배틀스테이션. 총원 제1급 전투준비태세에 임하라. 예정대로, 우리는 13:30 시를 기하여 작전에 돌입한다."

곧이어 판도라급 프리깃 4척으로 구성된 "계몽의 불꽃" 전단(Flotilla)이 일제히 주 엔진 점화를 개시했다.

 


"Charon" 의 깊숙한 보안구역 속 CIC의 가상현실에 구현된 - 흑과 백 그리고 푸른 빛의 3차원 홀로그램이 명멸하는  - 작전실의 전술 상황판 주위로 모여든, PHR 함대의 장교들은 벌써부터 승리를 자신하고 있었다.

출정식과 함께 진행된 PHR 공보 부서의 사전 교육 대로라면, 우리군이 자랑하는 막강한 '슈퍼 노바 레이저'로 무장한 이 구축함들의 주포가 일제 사격을 가할 경우, 후속으로 투입될 1, 2차 지상군 강습 함대의 역할은 그저 그 멋진 파괴의 현장을 내심 부러워하며 사진으로 찍어 기록하는 정도 뿐일터였다.

분명 그래야만 할 것이었다. 하지만, 무엇인가가 잘못되었다...

 


눈이 부실 정도의 강렬한 섬광이 몇차례 번뜩인 후(그렇다고는 해도 대부분 광학 필터에 의해 차단되었지만) 최우선 목표물로 지정되었던 스커지의 히드라급 플릿 캐리어 한척이 반파 될 때까지만 하더라도 함대 공용 통신망은 환호와 자부심의 함성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체액과 부서진 껍질 조각들을 진공 속으로 흩뿌리며 몸부림치던 히드라급 플릿 캐리어가 이내 소름끼치는 굉음을 발산하며 돌진하는 장면이 펼쳐지자, 그 환호성은 이내 침묵과 긴장의 변주곡으로 변해갔다.

흡사 깊은 바다 속 심연의 공포를 형상화한 듯한 수십대의 생체 폭격기 물결이 "계몽의 불꽃" 전단의 비행경로를 따라 휩쓸었고,

집중 타격을 받은 한척의 판도라급 프리깃의 엔진실로부터 발생한 방사능 파열의 여파가 나머지 3척의 함선을 집어삼키며 불타오르는 화염과 재의 덩어리가 되어 지구의 대기권 아래로 떨어져갔다.


 

이는 필시 함대전 시 아군의 함선과 최소한의 안전거리를 유지해야한다는 PHR 사관학교의 전투교리가 경시된 결과였다.

거기에 더하여, 슈퍼 노바 레이저의 성능을 너무 맹신한 나머지 단 하나의 호위용 요격기 편대조차 배치하지 않은 지휘관의 만용이 불러온 참사이기도 했다.

이어서, 전투라고도 부르기 힘들 정도로 스커지 함대 측에 의한 일방적 학살이 이어졌다.

 


스커지 폭격기 편대와 와이번급 크루저의, 소름끼치는 오케스트라로 펼쳐진 플라즈마 폭풍의 파도로 인해 "Charon"의 선체 곳곳에 발생한 피해 경보들이 가상현실의 작전실 속 허공에 떠오르는 가운데,

PHR 함대의 지휘관은 슬픔과 안도감이 공존하는 기묘한 감정을 곱씹고 있었다.

함선의 외부장갑 파손에 이어 긴급히 전개된 에너지 역장에도 불구하고, "Charon" 의 남은 예상 생존시간은 채 5분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함대가 전멸을 앞둔 위기에도 불구하고, 백색구체의 의지는 충실히 실현되었다.

함대가 심각한 피해를 입는 도중에도 PHR의 우수한 장교와 승무원들은 이 작전의 본질을 잊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며, 가능한 최대의 속도로 지상군들을 작전구역내의 각 우주 기지들로 투입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여기는 함대 사령관. 전략적 목표 달성에 따른 최종 퇴각을 승인한다. 모든 생존자는 탈출 포드에 탑승하는대로 즉시 발진하도록. 지상의 집결지에서 다시 보자. 통신 종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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