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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랍플릿 커맨더에 실린 단편 소설 간략 번역. 본문

미니어처 워게임/드랍 커맨더 유니버스

드랍플릿 커맨더에 실린 단편 소설 간략 번역.

ksodien 2019. 6. 14.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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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백년후의 미래, 지구탈환을 둘러싼 인류와 외계세력간의 전쟁을 다룬 영국의 미니어처 워게임 ‘드랍플릿 커맨더’ 책에 실린 단편 중 하나입니다 -


인류개척지 연합군 소속 베를린급 순양함 UCMS ‘오로라’호의 포술장교인 중위 짐 헨드릭스는 하루의 힘든 야간근무를 마치고 침상에 누워 꿀잠을 청하던 중, 긴급 총원전투배치를 지시하는 함장의 선내방송 음성과 함께 침대 밖으로 떨어져 침상 앞부분에 머리를 쿵 찍으며 깨어납니다.

졸린 눈가를 비비며 몽롱한 정신으로 주변을 둘러보니 방안의 나머지 인원들도 마찬가지로 허둥지둥 비틀거리며 각자의 근무지로 달려갈 준비를 하느라 바쁜 상황.

그때 갑자기 주인공의 머리 위 상부구조물로 커다란 굉음이 스치고 지나가는 소리를 들으며 정신이 번쩍 들게 되죠.


알고보니 그 소리는 함선의 핵심동력부가 함포사격을 위해 깨어나는 가동음이었습니다.

짐 헨드릭스는 서둘러 자신의 근무지인 함선의 주 코브라 레이저 통제실로 달려가고...

도착해보니 수면부족으로 좀비 모드가 된 휘하의 장교와 병사들이 물밀듯이 달려와 온갖 보고사항을 쏟아내고, 한쪽에서는 못쓰게 된 냉각수를 배출하는 등 혼파망의 상황.


핫라인으로 연결된 CIC(전투정보실)로부터의 전달사항은 간결했습니다.

토파즈급 호위함 3척으로 구성된 샬타리(우주 성게) 사략선단과 교전 상태에 돌입했고, 이쪽에서 측면 함포로 채 몇발 쏴보기도 전에 잽싸게 꽁무니를 빼는 중이니 함선의 주포로 뜨거운 복수의 맛을 보여주라는 것.

게다가 이 샬타리 사략선단은 지금까지 인류개척지연합 우주군 휘하의 수송선단 4개를 격침시킨 전력이 있었기에 관용을 베풀 필요조차 없었죠.


그리고 주인공이 코브라 헤비 레이저포의 조준석에 앉아, 냉각장치의 위험수치 상승 경보를 무시해가며 빅퍼킹 레이저포를 갈겨서 2대의 성게 호위함을 확찢해버린다는 훈훈한 결말로 끝나게 됩니다.

인류가 멋지게 승리하는 내용임에도 왜 뿜었는가 하면, 이 단편에서 주인공의 성격이 완전 열혈계라...

치프 엔지니어가 바로 옆에서 안절부절하며 말리는데도 거침없이 땡겨버리는 과감성에, 과다한 에너지 방출로 갑판의 냉각수교체 장치가 홀라당 날아가버린 상황의 뒷처리를 치프 엔지니어에게 떠넘기고 능청스럽게 잠을 자러가는 모습을 보니 남은 정비반원들이 안쓰러워지더군요.


PHR(신인류공화국, 지구의 인류를 배신한 자들의 후손)의 이야기를 다룬 다른 단편에서는 인공지능 도우미의 경고를 무시하고 닥돌을 감행하던 2족보행병기 조종사가 끔살당하더니만... (심지어 얘랑 짐 헨드릭스 둘다 화력 덕후)

드랍존/플릿 커맨더 세계관 짜는 사람이 이런쪽 해학에 일가견이 있는 모양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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