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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턴트 커피

ksodien 2011. 1. 2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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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mycoffee.ev7.net)- 녹아버린 모카포트

1.

인스턴트 커피의 정의를 한 마디로 말하면 '열탕이나 물에 잘 녹아서 그대로 마실 수 있게 가공된 즉석 커피', 요약하자면 '물에 녹는 커피' 다.

현대의 인스턴트 커피는 원료인 커피나무 열매의 씨(커피 빈)를 볶아서 냉각 · 분쇄한 다음, 증기 또는 열탕을 통과시켜 추출액을 받아 다시 원심분리기에 걸어 입자를 제거하고, 열풍중에서 건조시켜 만든다. 마지막 건조과정에서 풍미가 달라지기 때문에 동결건조나 열을 가하지 않는 건조법도 시도된다.

인스턴트 커피는 일반적으로 원두커피처럼 좋은 향미를 갖기는 어렵지만 장기간 보존이 가능하고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근래에는 커피 제조 기술, 이를테면 추출 시 향기 회수 기술 같은 것들이 고도로 발달하여 과거보다는 훨씬 향미 좋은 인스턴트 커피를 제조할 수 있게 되었다.



2.

인스턴트 커피는 일본계 미국인 화학자 [가토 사토리] 가 최초로 발명하여 1901년 미국 시카고의 박람회에서 첫 선을 보였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바로 상업화가 된 것은 아니다.

이를 최초로 상업화시킨 사람은 [조지 C.워싱턴] 으로, 1906년 뉴욕 브루클린에 인스턴트 공장을 세우고 1909년 [Red E Coffee] 라는 브랜드명으로 판매를 시도했다. 하지만 그의 사업은 그다지 큰 성공은 거두질 못했는데, 커피의 맛과 향 자체가 상당히 떨어진다는 점도 작용했지만 무엇보다 '물에 완전히 녹지 않는다' 는 것이 문제였다.

두 번째로 상업화를 시도한 것은 [아버클 브러더스] 社였다. 이 회사는 미국 병참대로부터 물에 잘 녹는 커피 생산에 대한 연구 및 시험생산 의뢰를 받아 1918년에 제품을 완성, 3년 후에는 미국 특허를 획득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이렇게 개발된 인스턴트 커피 역시 맛이 상당히 거칠고 질이 떨어졌기 때문에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으며, 제 1차 세계대전의 종료와 함께 이 프로젝트는 종결되었다.

회장이 사망한 직후, 아버클 브러더스 社는 식품회사인 [제너럴 푸드] 社에 인수된다. 이 당시 제너럴 푸드 社는 독일의 [카페 학(Kaffee HAG)] 社가 [Sanka] 라는 이름의 디카페인(Decaffeinated) 인스턴트 커피를 생산하고 있는 것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디카페인 커피는 독일의 커피 수입상인 [루드비히 로셀리우스]에 의해 1903년 최초로 개발되었다. 물론 이전에도 카페인을 제거하는 방법들이 있긴 했지만, 로셀리우스는 맛의 손상이 거의 없이 카페인을 완벽하게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이렇게 제조한 커피에 [Sanka] 라는 브랜드네임을 붙이고 판매를 시작했다. 그런데 이러한 디카페인 커피는 인스턴트 커피가 더 부드럽게 용해되도록 하기 위한 실험 중에 탄생한 것이다.

제너럴 푸드는 결국 카페 학 社의 브루클린 공장을 인수하였고, 이를 기반으로 마침내 1950년 [맥스웰 하우스] 를 탄생시키기에 이른다. 이전까지 물에 녹는 커피의 대부분은 커피와 탄수화물을 50:50으로 배합한 것이었지만, 맥스웰 하우스는 탄수화물이 전혀 들어 있지 않았다.

한편, [네슬레] 社는 커피 과잉 공급을 해결해 달라는 브라질의 요청에 따라 1938년 냉동 건조(freeze-dried) 방식의 커피를 개발하게 되었다. 그리고 때마침 일어난 제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이러한 인스턴트 커피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사실 인스턴트 커피의 역사에서 제 2차 세계대전이 빠질 수 없는 이유가 이것이다. 전쟁이 발발하자 물에 녹여 마시는 인스턴트 커피는 여러 가지 기구를 필요로 하는 일반 커피와 달리 아주 간편하다는 이유로 크게 사랑받았다. 게다가 물품의 이동이라는 측면에서도 산패되기 쉬운 커피 원두보다는 오랫동안 보존 가능한 인스턴트 커피가 보다 유리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 때까지도 아직 인스턴트 커피는 완전히 물에 녹지 않았다. 완전히 물에 녹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인스턴트' 커피는 미국의 [네스카페] 사에서 최초로 개발되었다. 하지만 이것을 상품화하는 데는 제너럴 푸드 社(맥심)와 네슬레 社(테이스터스 초이스) 가 더 빨랐으며, 네스카페는 이 두 회사보다도 더 늦게 제품을 출시했다.

인스턴트 커피가 일반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텔레비젼이 처음 소개된 1956년부터이다. TV 프로그램들 사이의 광고 시간은 차를 준비해서 우려내기엔 너무 짧았지만, 인스턴트 커피를 만들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래서 네슬레나 제너럴 푸드 같은 회사들은 이를 공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TV 광고를 하게 되었다. 차를 파는 회사들에서는 궁여지책으로 티백 같은 것들을 개발하긴 했지만, 인스턴트 커피의 공세에는 역부족이었다.



3.

우리 입장에선 씁쓸한 일이지만, 인스턴트 커피가 가장 본격적으로 지급된 전쟁 중 하나가 다름아닌 한국 전쟁이다. 이로 인해 인스턴트 커피는 일반인에게 급속히 퍼져 나갔고,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곧 교양있는 선진 문화인' 이라는 잘못된 인식 하에 미군부대 · 군수 산업 등에서 일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굉장한 인기를 끌었다.

커피와 커피 크리머, 설탕이 배합된 커피믹스는 1970년대에 처음 개발되었다. 믹스가 나오게 된 데에는 식물성 크림의 개발도 한 몫 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동물성 크림은 커피와 혼합하면 변하기 쉽지만 식물성 크림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참고로 현재 인스턴트 커피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국가는 미국이지만, 인구 비례로 따지면 한국이 1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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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턴트 커피.. 돈 없는 제가 애용하는 상품 -_

간단한 변형이라면 인스턴트 커피에 우유를 타먹는 것은 가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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