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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드기어스, 그 이상의 가능성을 보여준 '길티 크라운' 본문

애니메이션/애니메이션 감상

포스트 코드기어스, 그 이상의 가능성을 보여준 '길티 크라운'

ksodien 2011. 10. 14.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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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문 내의 모든 스크린샷은 누르시면 커집니다.


오늘 방영을 시작한 애니메이션 10월 신작, 『길티 크라운』

PV와 함께 공개된 작품의 시놉시스 내용과 관련하여 국내의 애니메이션 마니아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기도 했던 작품이지요.

그 이유는, 과거 흥행 대작이었던 코드기어스의 그 것과 유사해보이는 요소들이 작품의 배경 설정으로 제시된데다, 그와 관련하여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취했던 제국주의 식민 정책에 대한 미화 및 일본 극우주의 요소가 삽입될지도 모른다는 반감과 경계심 때문이었습니다.


어떠한 비극적인 사건으로 인하여 자치권을 잃고 세계 통합 기구의 관리 구역으로 전락해버린 일본과, 그 안에서 자신이 속한 조국의 정체성에 대해 고뇌하며 그저 부유하는 삶을 살아가던 주인공이 어느 순간 『왕의 힘』이라 불리는 신비한 능력을 얻어 세계에 저항해나가게 된다는 이 작품의 배경 설정을 접하는 순간, 아무래도 여러가지 복잡 미묘한 감정들이 스치고 지나가기 마련이니까요.


특히나 1화 시작 시점에서 보여주는 도시의 야경은. 여러가지 혜택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시민권자들의 영역과, 마치 모든 권리를 박탈당한 삶을 상징하듯이 한 점의 빛조차 없는 외곽 경계선 너머의 모습이 대비되며  ‘ 아, 느껴진다... 독립 운동 떡밥(?)의 냄새가.... ㅡ_ㅡ); ' 라는 일말의 불안감을 안겨주더군요.


뭐, 이 작품이 만들어진 일본 본토에서야 어떻게 느껴질지 몰라도, 지난날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정말 쓰라리게 당해온 우리나라의 시점에서 볼 때에는 과거에 제국주의와 식민지 정책으로 다른 민족을 유린했고 그에 대한 반성조차 없다시피한 국가에서, 부당하게 빼앗긴 국가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 저항 운동을 전개해나간다는 내용의 작품을 만든다는 행위 자체가 그야말로 분노와 냉소를 동시에 불러오기 때문이지요.





어쩌면 『왕의 힘』이란,  나노 테크놀러지의 산물인 것인지도?

하지만 막상 작품을 접하고 보니, 그런 걱정은 단지 기우였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코드기어스의 작품 연출을 담당하셨던 분들이 감독과 부감독의 역할을 만큼. 국내에서는 그야말로 광역 도발에 가까운 심리적 반발을 불러오지는 않을까 싶었는데...

이 작품은 아무래도 코드기어스와는 다른 전철을 밟을 모양입니다.


제국주의에 대한 미화라든가 일본 극우 성향과 관련된 요소들은 거의 보이지 않고, 오히려 뛰어난 작화와 음악으로 오해를 불식시키는 한편 몰입도를 올려주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특히나 블랙 록 슈터 및 마법사의 밤 엔딩 테마곡으로 유명한 Supercell이 제작에 참여해서 그런지 작품의 수준이 한층 더 빛나보이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프로덕션 IG가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기 때문인지, 방영 시간이 페이트 제로 1화의 절반 이하임에도 불구하고 구성의 충실도와 몰입감 부분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수준이네요.


사실 페이트 제로 1화의 경우에는 여러모로 전설로 남을만한 퀼리티였기는 하지만, 이야기의 흐름을 빠르게 진행시키면서도 빈틈 없는 짜임새의 구성을 보여주지는 못했으니까요. 오히려 캐릭터 주변 배경의 시각적인 요소를 강화하려다가 캐릭터들 자체의 존재감을 약화시켜버린 문제점도 있었고....

그에 비하여 길티 크라운 1화는 그야말로 속이 꽉찬 구성으로 시청자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켜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제 관건은 이후의 시나리오 전개에 달려있겟지요.

주인공에게 부여된 왕의 힘이란 테마를 잘못 활용했다가는, 카오스 헤드급 중2병 냄새가 나는 작품이 되어버릴지도 모르니까요...;(....)





역시, 기본적인 외모가 받쳐주니 자연광이 그대로 조명빨로...(....)


음... 아무래도 이번 1화에서 보는 이의 시선을 가장 사로잡는 존재는 바로 이 여성 캐릭터가 아닌가 싶은데.... 

건물 바닥을 뚫고 자라난 풀밭 위에 앉은 채로 햇빛에 감싸인 모습을 보다보니... 문득 파이널 판타지7의 에어리스가 생각나더군요!


그러고보니 저 건물은 용도가 다를뿐이지 그 내부의 풍경이 FF7에 나오는 교회의 모습과 비슷해보이기도 하고, 시작 시점에서 정부 기관에게 추격당하고 있다거나 마치 인간이 아닌 다른 어떤 존재일 것 같다는 느낌이라거나, ‘노래하는 성녀’의 콘셉트 등등...

설마, 데드 플래그 확정 상태인 것은 아니겠지요?....(....)




그 이외에 눈여겨볼만한 부분이라면, 역시 근 미래 콘셉트에 걸맞는 작품 내의 여러 풍경들이겠지요.

1화 부터 화끈한 액션으로 보는 즐거움을 더해주었던 여러 로봇들은. 뇌파 조종을 통하여 원격 조정하는 방식인 듯 합니다. (전투 시 기체에 가해지는 충격의 영향으로 뇌사에 따른 사망의 가능성은 존재)

더불어, 로봇들에게 은폐 기능을 부여하는 광학 미체의 존재가 흥미를 더해주더군요.

아무래도 프로덕션 IG가 공각 기동대를 제작했던 곳이다 보니 근미래 시대의 여러가지 풍경이라든가 전투 병기 등에 대해 세련되게 잘 표현해준 듯 합니다.




사회의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경계선 위에서「변혁을 위한 행동」을 강요받으며 고뇌하는 청춘의 표상!

1화는 일단 무난하게 합격점인 듯 합니다.


당초의 우려와는 달리, 이 작품은 단지 코드기어스의 마이너 카피가 아니라, 오히려 그 이상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멋지게 출발했네요.
 
1화를 보는 중간 중간 '어, 이거 대박 날지도 모르겠는데?' 라는 생각마저 들더랍니다.

마치 마마마를 봤을 때의 그 느낌이라고 할까...

아무튼, 부디 멋진 전개와 결말로 좋게 기억되는 작품이 되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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