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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탈리안의 서가 8화 - 추억이라는 이름의 향수가 만들어낸 굴레 본문

애니메이션/애니메이션 감상

단탈리안의 서가 8화 - 추억이라는 이름의 향수가 만들어낸 굴레

ksodien 2011. 8. 2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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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탈리안의 서가 제8화의 내용은 조향사(調香師)라는 제목에 걸맞게 향기를 만드는 사람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가볍고 유쾌한 내용으로 시작하여 일순간 무거운 주제로의 적절한 시점 전환이 돋보이는 에피소드였던 것 같네요.

그럼, 한번 간단하게 살펴볼까요? ㅡ_-)r

 

 

※ 감상문 내의 모든 스크린샷은 누르시면 커집니다.

맛집으로 유명한 제과점에 튀김빵을 사러온 휴와 다리안의 모습으로 시작된 제 8화의 이야기.

대체 얼마나 맛있는 튀김빵이기에, 멀리 수도의 제과점까지 맛집 탐방을 하러 온 것일까하는 궁금증이 생기더군요.

게다가 곧 손에 쥘 명품(?) 튀김빵을 기대하며 행복에 젖는 저 모습이란!;

왠지 모르게, 오래전 오크타운 신제품 입고일에 워해머 물품을 사러온 유저들이 줄을 서면서 행복해하던 기억이 떠오르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몇시간씩이나 줄을 서서 겨우 튀김빵을 사서 돌아서던 그 순간 뜬금없이 구조를 요청해오는 의문의 여인...=_=);

무엇인가 복잡한 일에 휘말려서 도움을 요청하는 듯 하지만, 아무래도 이러한 사례에 연루되면 이래저래 귀찮아지기 때문에 빨리 자리를 뜨려는 휴와 다리안이었지만....

이어지는 『빵을 들고 튀어라』절찬리 상영에 진심으로 어이가 가출을 해버릴 뿐이고... --;

게다가 튀김빵 봉지를 인질(?)로 들고 도주하던 여인은 채 문도 못나가서 넘어져버렸네요.


결국 애꿎은 튀김빵만 희생된 셈인데...

문득, 공중으로 비산하다가 추락하며 또르르 굴러가는 튀김빵의 최후에서 다리안의 깊은 슬픔이 느껴지더군요.

한편으로는, 사람의 안전보다 먹을 것을 더 중시하는 다리안의 모습에서 잠시 뿜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약간의 해프닝이 지나가고...

한숨 돌리면서 튀김빵 사건에 대한 사과와 보상을 받기 위해 초청받은 휴와 다리안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알고보니, 튀김빵 인질극을 벌이며 새롭게 등장한 그녀(피오나)는 향수로 유명한 파메니어스 社의 수석 연구원인 동시에 사장의 딸이었던 것!


사장과 계속 이야기를 나누던 휴는 물론, 열심히 튀김빵을 먹던 다리안마저도 왠지 모르게 응접실 탁자 위에 놓여진 신제품 향수의 병 디자인에 시선이 가는데...

알고보니 이 회사는 선대로부터 유산으로 상속된, 어떠한 책의 내용 덕분에 향수의 상품화에 성공하면서 유명세를 얻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이 회사의 향수와 책이라는 이미지는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신제품의 병에도 책의 형상이 각인 된 것이구요.

아무래도 당대에는 나오기 힘든 오버 테크놀러지였던 셈인데...

이정도의 지식이 담긴 책이라면 환서일 확률이 매우 높겠지요!


사장은 환서의 존재 자체를 모르기에 그저 향수의 제조법이 적힌 평범한 책일 뿐이라고 생각하지만...

해당 책의 내용은 상당히 난해한 편이어서, 그 책의 사용자였던 자신의 할아버지 이외에는 자신의 딸인 피오나 정도만이 그 지식을 활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수석 연구원이...;) 

한편, 땅바닥에 떨어진 튀김빵을 변상받았음에도 계속하여 빈정거리는 다리안을 보니 뒤 끝이 꽤나 길게 가는 타입인  것 같아 보이네요; (물론 그래봐야 아무도 신경 안씀;)

저번 화에 나왔던 플랑은 성격이 더 꼬여있을지는 몰라도 뒤 끝은 적어보이던데.....  




사장과의 면담에서 몇 가지의 중요한 단서를 얻은 휴와 다리안은, 이 회사가 환서와 밀접하게 관련되어있음을 직감하고 다시금 피오나를 만나러가는군요.

그녀가 살고 있는 저택에 들어서자 시선에 들어온 것은, 흡사 연금술사의 공방을 보는 듯한 느낌의 풍경이 펼쳐지네요.

뭐 화학과 연금술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으니까요.


피오나의 저택은, 아버지가 살고있는 건물과 어느정도 거리를 둔 곳에 따로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유명한 기업의 수석 연구원이라면 보안을 위해서라도 격리된 환경이 필요한 것이기에 그런 이유 때문이었나보다라고 생각이 잠시 스치고 지나가기도 했었는데,...

알고보니, 그녀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지니고 있을법한 이중성을 싫어하여,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며 공방에서 홀로 연구를 지속하고 있었다고 하네요.


이는 환서로부터 배운 지식에 따라, 냄새만으로 사람의 성향과 그 내면심리마저도 파악할 수 있게 되었기에 더더욱 피할 수 없는 일이었겠지요. 비범한 능력에 대한 대가라고나 할까요?

아무튼, 그녀는 냄새만으로 튀김빵의 구성 요소를 전부 알아내는 기염을 토하기도 합니다; (-_-;;;;;;)

일반적인 여성이라면 ‘그저 맛있다’ ‘향기’가 좋다 정도의 감상을 늘어놓는 정도로 끝나겠지만, 이 쪽은 과학적인 관점에서 화학적인 분자 레벨에까지 근접하는 수준의 분석을 보여주네요;;;; (리얼 소름;;)


참, 그러고보니 다리안은 의외로 개나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것 같더군요. 아니면 유난히 낯가림이 심한 편이거나요. (아마도 후자일 가능성이...)

뭐, 그래도 그래도 금새 고양이와 친해지는 것을 보니, 역시 본심이 나쁜 캐릭터는 아닌 모양입니다. :)



이렇듯 일견 생활에 부족함이 하나 없어보이는 그녀가 가출을 시도한 이유는, 회사의 이윤 창출에만 관심을 가지게 된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과, 향수를 만드는 장인으로서의 고집,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단지 사람의 외관을 보다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해주기보다는,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향수...

고달픈 세상에 힘겨워하는 사람들에게 삶의 의미를 부여해주고, 행복감을 충만하게 해주는 추억의 향기를 만들어내고 싶었던 그녀의 소망!


하지만, 어떻게 생각해본다면 이는 이상에 치우친 나머지 그 이면에 존재하는 크나큰 위험성을 간과한 경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개발의 방향이 자칫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갈 경우, 애니메이션 『코드기어스』에 등장하는 「리플레인」과 같은 마약을 만들어버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지요.

리플레인에 대하여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대뇌에 직접 작용함으로써 자신이 행복했던 시절의 추억만을 보여주는 일종의 마약입니다. 코드기어스의 세계간 속에서 만연하는 제국주의와 식민지 정책 속에서 고통받는 일상을 겨우 겨우 버티어나가던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찾는 탈출구로 묘사되고 있지요.


코드기어스는 이처럼 마약으로 만들어낸 행복감은 그 마약을 지속적으로 공급받는 상황 하에서만 유지할 수 있기에, 사회가 병들어가는 것은 물론 그 사용자마저도 점점 더 나락으로 빠져들어간다는 문제점을 집중 조명하여 보여준 애니메이션 작품이었습니다.

단탈리안의 서가 8화에서 피오나가 개발하려던 향수 역시, 화학적인 분자 조합물로 뇌를 자극하여, 삶의 의미와 행복감을 부여해줄 정도로 아름다운 추억의 순간들을 떠올리게 할 수 있는 물품이었기에 이 그 위험성은 내재된 상태였던 것이겠지요.




알고보니, 이러한 우려는 단지 기우만은 아니었네요.

피오나가 그토록 추구하던, 향기만으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향수는 이미 마약으로써의 위험성 및 그에 상응하는 환금성을 지니고 있어서, 어떠한 범죄 집단에게 노려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특히, 대중에게 일반적으로 인식되는 이미지의 마약과 달리 향수의 형태로 만들어질 경우에는 단속도 힘들고, 때문에 더욱 쉽게 사회의 그림자 속으로 녹아들 수 있다는 위험성마저 내포하고 있었지요.


대뇌번연계를 직접 자극하여 내뇌물질을 대량으로 분비시킴으로써 감성 상태를 최고조에 도달하도록 만들어주는 단순한 마약, 『렐릭』을 만들어내고 말았던 그녀의 과오!

비록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 만들어진 끔찍한 결함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렐릭』에 의지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하나의 중요한 자금원이 되고 결국 피오나의 소중한 일상 마저 파괴되고 만 것은....

설령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환상일지언정, 그 것이야말로 사회의 부조리 속에서 힘겨운 삶을 이어가던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기댈만한 최후의 도피처였기 때문은 아닐는지...


문득, 최근 북한 사회 내부에서 전반적으로 퍼져나가며 여러 문제들을 발생시키고 있는 마약에 대한 신문 기사 내용이 생각나더군요.

자신의 설 곳을 잃어버린 자, 더이상 갈 곳이 없는 자들이 마지막으로 기댈 만한 것은 결국 저런 극단적인 것 정도 뿐인가 하는 생각에 다소의 씁쓸함을 느껴야만 했던 에피소드였습니다...



모두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향수를 개발하고자했던 피오나의 이상!

그러나 이상은 그토록이나 고매(高邁)하기에, 그만큼 추구하기도, 도달하기도 힘든 것이기에....

결국 그녀는 자신이 추구하던 낙원으로부터 그만큼 멀어진 채로, 파멸의 나락 속으로 추락해가는 결말을 맞이해야만 했습니다.


그녀에게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안겨준 환서의 이름은 바로 『향신경소』.

그리고 그 해독을 위해서는 화학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했던 환서를, 자신의 특출난 능력
으로 해석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의 향기가 안겨주는 행복감을 선사하고자 했던 피오나.


하지만, 제 1화에서 다리안이 했던 말처럼 세상에는 알아서는 안되는 것들이 있는 법이고, 그녀가 손을 댄 금단의 지식 역시 그러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녀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고자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렐릭이라는 끔찍한 마약을 탄생시키고 말았으며....

그녀의 아버지가 회사의 이윤을 위하여 상품화를 강력하게 추진했던 신제품「블루 트랜스」는, 렐릭에 포함된 항정신성 물질의 성분 함유량을 낮춤으로써 그 효과를 약화시킨 변형판이었던 것이지요.


자신의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나아가서는 이상의 실현을 위하여 추진한 일의 결과물이 본의 아니게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였으며, 결국에는 자신의 소중한 일상마저 상실되고 말았다는 잔혹한 아이러니!

참극의 현장 위에 은은한 달빛이 아름답게 스며드는 역설의 미학 속에서, 그녀가 유리창을 통해 바라보고 있었던 것은 자신이 그토록이나 추구하였으나 결국에는 도달하지 못했던 이상 그 자체인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니까, 유리창은 이상과 현실의 경계선을 상징하는 소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결국, 그녀는 죽음을 통한 속죄로써 자신의 과오를 청산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네요.....

게다가, 스스로가 선택한 속죄로써의 파멸이기에, 한번 환서에 구원받은 생명이었기에, 두번째의 기회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무엇인가를 진심으로 기원하면 이루어지는 법인지...

최후의 최후의 순간에, 그녀의 기원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형태로 실현되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우연히 만들어낸 최후이자 최고의 작품이 만들어낸 모든 이들의 행복을 보며, 그녀는 잠시나마 미소를 짓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고보니, 제8화의 부제가 바로 간다르바(乾達婆, Gandharva)의 딸이었지요.

간다르바는 고대 인도 신화에 나오는, 오로지 향기만을 먹고 사는 신으로써, 천체에서 태양을 움직이는 역할과, 음악을 연주하면서 듣는 이들로 하여금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고 합니다.


아마도, 제8화 이야기의 주인공인 피오나 역시 그러한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퇴장한 것이겠지요.

마치 세상에 빛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신적인 존재와도 같이, 향기가 가져다주는 행복으로 세상을 가득 채우고자 했으니까요.



어쩌면, 8화 시작 부분의 휴와 단탈리안의 서가 사이에 오고가는 선문답은 피오나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스치고 지나가네요.

어떠한 지식을 추구하고 그 것을 이용하는 대가는, 그 지식 자체에 '그 사용자의 정신이 얽메여버리는 것!

기나긴 고뇌의 여정을 거쳐 마침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선택한 장소에 대한 안도감과,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도전을 두려워하게 되어버린 『닫혀버린 마음』.


어떠한 굴레에 얽메이지 않고 꿈의 날개를 펼쳐며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는 , 이미 스스로 삶의 형태를 확정시켜버린 존재에게는 너무나도 잔인한 현실과의 대면일지도 모릅니다.

 

「기대가 없으면 희망도 없지만, 대신 절망도 없다...」

 

어떠한 변화 영향도 발아들이지 않은채 일견 평온하게 유지되던 마음의 세계에, 일순간 던져진 작은 감정의 파문.


그 것이, 머지 않은 미래에 불러오게 된 변화는 과연 어떠한 것이었을까요?

마지막으로, 이번 화에서도 유감없이 분출되는 다리안의 식신 기행에 대한 이야기를 끝으로 단탈리안의 서가 8화에 대한 간단한 감상을 마칩니다~ _ _)



이번화의 식신 기행은 레알 튀김빵 특집!;

튀김빵의 추락 사고에 경악하는 다리안의 모습도 귀여웠지만...

피오나의 연구소를 방문했을 때, 들고 있던 튀김빵을 스틸당해서 홧김에 피오나를 보고 강아지 같다고 말하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강아지처럼 아르릉 아르릉 대는 것은 어디의 누구였을까나...(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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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볼 때마다 놀라게 만드는 작품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무래도 최근 애니메이션 방영작 들 중에서는 이만큼 전반적으로 퀼리티가 좋은 작품을 보기가 힘들거든요.

1쿨 짜리라고 하니 왠지 모르게 아쉽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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