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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탈리안의 서가 7화 - 일상을 잃어버린 원혼들의 만가(a lament) 본문

애니메이션/애니메이션 감상

단탈리안의 서가 7화 - 일상을 잃어버린 원혼들의 만가(a lament)

ksodien 2011. 8. 2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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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문 내의 모든 스크린샷은 누르시면 커집니다.

단탈리안의 서가 7화는, 그 동안 오프닝에서만 스쳐지나가던 환서 회수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뭐, 말이 회수지 사실상 파기하는 것이 임무이기는 하지만요.

그렇기에 에피소드의 제목 역시 『분서관(焚書官)』!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인 이들의 이름은 각각 【할 컴포트】와 【플랑베르주】.

문제 발생의 소지가 큰 환서의 대여자를 추적, 발견하여 해당 환서를 불살라버림으로써 파기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요..

이번 화에서 문제가 되었던 환서는, 인형에 마력을 부여하여 사역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금단의 주술 서 중 하나였습니다. 일종의 사귀나 식신을 부릴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라고 할까요...

아무래도 이 작품 내에서 환서 회수팀이 지니는 비중 역시 적지 않음 편임에도 불구하고 1쿨 분량 중 6화까지 전혀 등장을 하지 않은데다, 자칫 다리안과 휴 위주의 전개만 펼쳐질 경우 시청자들이 다소의 식상함을 느낄 수도 있기에 늦지 않은 타이밍에 그럭 저럭 적절하게 등장시켜준 듯 하네요.

뭐, 아무래도 이쪽 계열 작품의 경우 팬의 상당수가 남성이기 때문에, 새롭게 등장한 환서 회수팀에 대해 생길 수 있는 관심 중 대부분은 플랑베르주라는 캐릭터쪽에 집중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꼭 제가 그래서 그렇다는 것만은 아니고...


 

플랑베르주라는 이 여성, 나름 역설적인 미학이 있는 것이 꽤나 매력적인 캐릭터 같아 보이네요.

서가 봉인 해제 당시의 장면은 꽤나 그로테스크하지만서도....

캐릭터의 성격을 비롯한 여러 요소들을 살펴보면, ‘그나마 다리안은 모범적(?)인 편이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환서를 통하여 힘과 욕망을 추구하던 수없이 많은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고, 그로부터 환서를 회수 및 파기하는 과정에서 못 볼 꼴도 많이 본 탓이겠지요. (이 임무만 최소 몇백년은 했을테니...)

그래도 역시나 나름의 역설적인 매력을 지닌 캐릭인지라, 일견 냉소적으로 보이는 성격 뒤에는 반대로 따스한 인정도 갖춘 캐릭터인 듯 해요! 


참고로, 플랑베르주의 성우 분은 코시미즈 아미氏로, 역시 유명 성우분입니다!

출연작 중에 제가 아는 것만 대강 추려보더라도...

『코드 기어스 반역의 를르슈』시리즈의 ‘카렌 슈타트펠트’ , 『늑대와 향신료』시리즈의 ‘호로’ ,
『괭이갈매기 울 적에』의 ‘우시로미야 로자’ ,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시리즈의 ‘무기노 시즈리’ , 『교향시편 에우레카7』의 ‘아네모네’ 등.... 이 분도 후덜덜한 경력의 소유자이시네요;


뭐, 플랑베르주는 나름 비중이 있는 캐릭터이니까 그렇다치더라도, 이외에 이번화에서만 등장하고 말 것으로 추정되는 메이벨 역의 성우분은 무려 엔도 아야氏 !;

이 분의 경우에는 플랑베르주 역 성우분보다 출연작은 적은 편이지만, 나름 굵고 강렬한 포스를 자랑하는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크로스 프론티어』의 ‘쉐릴 노움’ 성우분이시거든요....(....)

그 이외에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에서 ‘올소라 아퀴나스’ 역도 맡으셨네요.

정말이지 매 화 볼 때마다 성우 부분에서 놀라게 되는 작품이네요. 한 화 나오고 말 캐릭터에마저 이렇게 힘을 실어주다니;




이렇게, 환서 회수팀 2인방의 또다른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철저한 이방인으로써 발을 들여놓은 할과 플랑에게 전혀 적대적이거나 경계심을 지닌 태도를 보이지 않는, 기묘할 정도로 친절한 분위기의 마을.

마치 기계로 재단(裁斷)해낸 듯한 행동 양식을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과, 매일 매일 똑같이 펼쳐지는 풍경 속에서 다가오는 기묘할 정도로 섬뜩한 기시감.....

전쟁 중의 폭격으로 인구의 70% 이상이 사멸하여, 그 존재 의미 자체를 상실해야만 했을 어느 시골 마을의 폐허 속에서, 하나의 환서가 일으킨 거짓된 기적.

이는 곧 ‘살아있는 동시에 죽어버린 자’들이 살아가는 공간을 만들어내고야 말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녀가 지키고자 했던 것은 단지 마을의 외관이자 추억의 잔영 이었을 뿐...
 
과연 정말로 중시해야만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단지 마을로서의 체계와 형식을 갖추고 유지하는 것에 집착하기보다는,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만들어낼 삶의 이야기를 더욱 중시해야 했던 것은 아닐지...


굳게 믿어 의심치 않던 자신의 정체성에 던져진 의문에 혼란을 느끼게 된 『인형』들 !

사회적인 동물인 인간에게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고, 수많은 고난과 역경, 고뇌를 거쳐 그에 도달함으로써 비로소 그 존재의 의미를 부여받게 되는 것인데...

메이벨이 창조한 『인형들의 마을』은, 단지 그러한 형식과 외관만을 갖춘 허상과도 같은 존재였을 뿐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신의 설 자리를 잃어버린 존재들의 슬픈 만가..... 그 위에 투영되는, 현대 사회의 슬픈 자화상!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존재의 의미와 정체성을 상실하고 부유하는 존재가 되어버린 사술의 인형들과, 점차 각박해져만 가는 사회 풍토 속에서 무미건조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이 두 존재는, 사실은 슬플 정도로 닮은 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치 컨베이어 벨트의 흐름과도 같은, 규칙적이고 기계적인 삶 속에서...

처음부터 정해진 것이나 다름 없는 삶의 방식을 받아들이며 관성적으로 살아가야만 하는 운명!


그리고 그러한 삶의 틀을 벗어나려고 하는 순간, 무엇을 해야할지 갈피 조차 잡을 수 없도록 제한되어버린 사고의 범위...

그러나 그 부조리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것은, 곧 그 체계에 순응하며 살아가던 자들에게는 마치 장롱 속 깊이 숨겨두고 애써 외면하던 현실이 바로 눈 앞에 들이 밀어진 것 과 같은 거북한 일일 것입니다.

따라서 이를 배제함으로써, 그로 인한 심리적 혼란 상태를 해결하고 싶어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겠지요.

결국은 『인형』이 『인형』을 재생산 하게 되는 현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삶의 변화를 거부하며 외부로부터의 간섭도 배제한채 정체된 삶을 살아가는 공동체라는 것은 현실에도 충분히 존재하고 있을 듯 하네요. 물론 애니메이션과 같은 판타지적인 요소는 없겠지만요.

아마도, 지금도 세계 어딘가에는, 이처럼 폐쇄적이고 정적인 체계 속에서 그에 안주하며 살아가는 마을이 있을 것 같은데...

하지만, 모든 것은 변해가는 법이지요.

세월이 흘러 사람과 단체가 존속되고 있다하더라도 사람의 마음은 변하고, 단체의 존재 의미도 변경될 수 있는 것이며,  더불어 일상의 모든 풍경들은 매일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떻게본다면, 이러한 변화에 저항하며, 변화를 요구하는 쪽을 거부한다는 것은 곧 정체된 시간 속을 살아간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ㅡ_-)y=3



《영화 모던 타임즈의 한 장면. 기계화된 사회속에 매몰된 인간의 슬픈 자화상을 상징합니다.》

혹시, 힘과 욕망만을 추구하며 끝 없이 달려온 역사의 흐름 속에서, 인간은 스스로의 삶을 매몰시켜 버린 것은 아니었을지....





다시금 단탈리안의 서가 이야기로 돌아가서...

메이벨이 전쟁 당시 파괴된 마을의 폐허로 가는 길을 폐쇄한 것은, 잊지 말아야할 과거를 애써 외면하면서 과거의 행복했던 기억의 안에서만 살아가려고 한 것처럼 보이네요.

하지만 이는 정신적으로는 행복할지 모르나 실상은 점차 죽어가는 삶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데...

문득 코드기어스에 등장하는 의약품(?) 리플레인이 생각나더군요.

뭐 한편으로는 메이벨의 심정을 어느정도 알 것 같기도 하고...

설령 본질적으로 거짓된 삶의 형태라고 하더라도 그 것에 한번 안주하게 된 자는, 그 틀을 벗어나 새로운 길을 개척할 필요도 의지(意志)도 느끼지 못한 채로 그 삶의 틀 자체에 의지(依支)하게 될 테니까요.

어떠한 삶의 방식에 익숙해지는 것에만도 결코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이를 벗어나 새로운 길을 추구한다는 것은 상당한 리스크를 동반하는 것이기에...




그리고 이야기는 흘러...

어느덧 꿈에서 깨어나 현실로 돌아가야만 할 시간!

죽은 사람들의 의지를 이어가며, 마을은 다시금 재건될 것입니다.

문득 이 장면에서, 얼마전 일본의 대지진에 이은 쓰나미로 파괴된 마을에서 재건의 의지를 다지며 죽어간 사람들을 추모하던 행사의 영상이 떠오르더군요.

이번 에피소드 역시 나름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재미 역시 느낄 수 있는 괜찮은 내용이었던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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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단탈리안의 서가 제7화에 대한 간단한 감상을 마칩니다~ _ _)

음, 저번의 제3화 이후로 방영 분량상의 에피소드 구분에 다소의 혼동이 발생해왔고, 그래서 아직도 리뷰어 분들 사이에서도 에피소드 숫자 표기에 혼란이 있는 듯 한데....

저도 아직 이 부분에서 헷갈리고 있습니다;

tv방영상 횟수로 구분해야하는지, 아니면 내용상 에피소드별로 구분을 해야하는지.. 

일단 저의 경우에는 지난 3화에 2개의 에피소드가 함께 있었으므로 사실상 3화와 4화의 합본인 것으로 봐도 문제 없겠다 싶어서 이번 화는 제 7화로 표기했습니다~

뭐 사실은 방영 시작 시점에 에피소드 명칭 표기 장면에서 7화로 적혀있었다는 점이 가장 크게 영향을 주긴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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