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odien의 망상록
단탈리안의 서가 6화 -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랑의 노래 본문
◈ 이 감상문은 크게 2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① 온라인 게임 WoW의 레이드 컨텐츠를 패러디한 가벼운 느낌의 에피소드 감상
② 아주 약간 더 심화된 고찰의 감상 후기
※ 감상문 내의 모든 스크린샷은 누르시면 커집니다.
그리고 장면은 바뀌어 주인공 휴에게 환서 대여 의뢰를 하기 위해 찾아온 군대 시절 후임병의 이야기로....
일반인들은 잘 알지도 못하는 환서의 존재에 대하여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를 관리하는 휴의 업무와 상황까지 알고 찾아올 정도라면.....아무래도 상당한 자금을 쏟아부어서 관련 정보들을 입수한 듯 하네요.
이렇듯 애타게 환서의 대여를 소망하는 그의 이름은 『알먼 제레마이어』. 유수한 재벌가의 상속자인 동시에, 현란한 어장관리 스킬에 낚여버린 가련한 영혼 중의 하나이지요...(...ㅠ_ㅠ)
알먼의 마음을 빼앗아버린 비올라라는 여성, 막상 찾아가보니 정말 가관입니다.
결혼을 원하는 상대가 다가올 때마다 ‘원하는 환서를 찾아오면 결혼해주겠다’라는 조건을 걸어서, 이미 알먼 이외에도 4명의 경쟁자가 더 있는 상황.
그러한 관계로 알먼 이외에도 4명의 의뢰인이 앞서 다리안이 있던 저택을 방문해서 환서를 요구했고, 거듭된 대여 의뢰로 스트레스를 받은 다리안이 직접 그 원흉(?)을 찾아가게 된 것입니다.
게다가, 알고보니 그녀에게는 위에서 언급한 5권의 환서가 모두(!) 필요한 상황이라고 하네요.
우와, 이거 처음부터 노린 거잖...(....)
설령 이용당하는 입장이라고 하더라도 사랑의 감정에는 변함이 없다며 본격 오글오글 플레이를 보여주는 알먼의 서글픈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참...;;
알고보면 다 연기인 것을.....
그가 목숨을 바쳐서라도 지켜주고 싶어하였던 가련한 여인이, 사실은 치밀하게 짜여진 함정 카드덱 플레이의 고수였다는 ☆잔인한 현실☆을 깨닫는 것은 그리 머지 않은 미래의 일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알먼이나 그 이외 4명의 경쟁자보다도 더 잘 어울리는 남자가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뭐 알고보면 다리안의 경쟁자조차도 될 수없는 캐릭터가 아닌가 싶네요.
이런 속이 시커먼 캐릭터보다는, 차라리 다리안이나 카미라 같은 유형이 500%는 낫습니다!;
그나마 알먼의 경우에는 유수 재벌가의 상속자여서 자금력 등 여러모로 유리한 측면이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알고보니 나머지 4명의 경쟁자들도 하나같이 상당한 스펙의 보유자!
비올라에게 전해진 위협과 복종의 메시지로 인하여 5명의 경쟁자들은 일시적인 협력 관계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소총수에, 기관총 사수에, 중장갑주로 전신을 감싼 기사들까지... 아주 클래스별로 다 모아놨네요!;
하지만 속성 저항력과 탄력템을 갖춘 탱커가 없잖아요? 안될거야, 아마....ㅡ_-;)y=3
중요한 임무를 앞두고 하나로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는 구혼 경쟁자들의 모습을 보며, 다리안은 문득 오래된 일본의 설화 하나를 떠올리는데....
그러고보니, 현재 알먼이 처한 상황이 『카쿠야 히메』에 나오는 특정 부분과 상당히 유사하군요.
문득 ‘남자란 천년 이전의 세계에서도 여성에게 농락당해온 슬픈 존재’라는 다리안의 말이 인상 깊게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뭐, 그래도 지금 당장 결의를 불태우고 있는 구혼자들에게는 아무래도 상관 없는 이야기이겠지요.
사랑은 좋아하는 쪽이 지는 것이라고 하니까요~
비록 그 것이 짝사랑일지라도......(.....ㅠ)
나름 쩌는 아이템들로 무장하고 왔다며 자신만만해하던 공대원들이라, 바로 극딜 모드에 들어가보는데....
사전에 공략 숙지는 물론, 충분한 수준의 장비 파밍도 하지 않고 온 급조 공격대의 운명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습니다.
기어스코어까지는 그렇다쳐도, 탱커조차 공략 미경험자에 탄력, 속성 저항템도 없었으니...(....)
씐나게 옥수수를 털리는 「우리 결혼하고 싶어요」 길드 공대원들;
하지만, 이제 남은 전력은 채 8명도 안되는데.....
냥꾼이 탱커로 나서는 막장 상황에, 같이 왔던 법사 유저는 아직도 열심히 마력충전만 하고 있는 상황..
뎀딜도 잘 안되고, 어그로를 안정적으로 잡아줄 탱커도 없고, 힐러마저 부재한 절체절명의 상황!
눈물을 머금고 '공대 빠른 전며...."을 외치려던 공대장의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감동의 大 이벤트 발동!
퀘스트 완수를 위해 보호해야만 했던 NPC가 순식간에 각성하더니, 공대원들에게 각종 쩌는 버프를 걸어주고 기나긴 이벤트 대사가 흘러나오기 시작합니다.
"우왕 ㅋ 굳 ㅋ"
【잊혀진 마술의 멜가르】: 마침내, 공허로 돌아간다......
그러나 그들에게 허락된 감동의 순간도 잠시....
Fake다, -삐- (심의 삭제)들아~ 하하하하하하하! `ㅂ')!!
본격 뒤통수치는 결말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퀘스트 보상은 고사하고 배신감만 철철~;;
WoW의 『쿠에르고 골드』 퀘스트는 이 것에 비하면 양반인 듯?
여자의 마음은 환서보다도 신비하다라는 다리안의 말을 새삼 되새겨볼 수 있는 결말이었습니다;
이제 무대의 막은 내려가고, 배우의 연기에 취했던 관객들도 환상에서 벗어나 현실로 돌아가야만 할 순간.... (어떻게본다면 연극이 아닌 한편의 마술쇼였는지도 모릅니다..;)
참 버림받은 남자들 안습이네요;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차라리 라크스 여사의 어장 관리는 양반인 듯.. =_=)y=3
아무래도 이번 화의 경우에는 특별히 고찰해볼만한 부분은 없는, 무난하면서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에피소드가 아니었나 싶네요.
지금까지 살펴본 단탈리안의 서가 제6화의 이야기는, 이탈리아의 작곡가 베르디의 오페라 작품 중 하나인 『La Traviata』(라 트라비아타)의 내용을 살짝(?) 비틀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뭐, 비극의 여주인공이었던 비올레타가 본격 어장 관리의 대가 비올라로 재탄생한 부분에서는 약간 뿜었지만서도; (비련의 이야기가 선사하던 비장미와 엄숙함은 어디로 가고, 황당함과 괘씸함만;)
그래도 원작과 달리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는 결말을 보여주어서 다행인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제 6화인 『마술사의 딸』에피소드는 그 패러디의 소재로 차용된 원작의 존재 때문인지, 다 보고 난후 마치 한편의 오페라를 본 듯 한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 쪽은 비극이 아니라 희극이었지만 --;
‘만들어진 존재’로써의 고뇌. 완전한 구원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번화의 이야기에서 그 중심에 서있는 존재를 꼽아보자면, 단연 『비올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외에 알먼을 비롯한 5명의 구혼자들, 그리고 심지어 휴나 다리안마저도 이 치밀하게 짜여진 사기극(?)에서는 철저한 조연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얼핏 생각하면 단지 가볍게 웃고 넘길만한 에피소드였을수도 있지만, 잘 살펴보니 그 이면에서 한 두가지의 메시지를 발견 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의미에 대해 고뇌해야만 했던 호문클루스 비올라의 이야기를 통하여,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봤을 법한 문제점들을 투영해볼 수 있었는데요~
'자아를 가지게 된 인형'으로서 그녀가 겪어야만 했을 정체성의 혼란은 상당한 수준이었을 것입니다.
만약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들과의 관계가 한낱 거짓에 불과하며, 그 자신의 존재마저 의심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 대상자가 받는 심리적 충격은 이루말할 수 없을 테니까요.
인위적으로 창조된 호문클루스로서, 인격권을 지닌 생명체와 단순한 실험용 소모품 사이의 경계선 위에 위태롭게 서있어야만 했던 슬픈 영혼....
그녀 역시, 결국은 운명이라는 이름의 무대 위에서 잔인한 배역에 희롱당한 하나의 피해자였을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 쪽의 이야기에 비하면 꽤나 행복한 결말인 듯.
뭐, 눈 앞에서 산산히 부서져버린 사랑의 환상과, 뒤이어 따라오는 배신감에 보이지 않는 눈물을 흘렸을 5명의 구혼자들의 이야기는 더욱 안타깝구요. --;
아무튼 진실된 마음은 결국 누구에게나 통하는 것이었는지, 그녀의 창조자 역시 마침내 패배를 인정하며, 그녀의 존재를 인정하고 앞날을 축복해줍니다.
그러나 그녀의 앞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정말로 구원의 희망과 행복일까요...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퇴색되어가는 사랑의 의미와 불사의 저주!
먼 훗날, 비올라는 전혀 다른 존재가 되어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 주어진 행복을 누리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요.
그녀는 고난의 길 속에서 그 극복을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해왔고, 그 보상을 조금이나마 받는 것도 괜찮을테니까요. (버림 받은, 5명의 슬픈 영혼들을 뒤로 하고 --;)
이 둘의 선문답 내용을 살펴보니....
이 역시 인간이 지니는 정체성및 삶의 의미에 대한 고뇌와, 그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로써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더군요.
그 것은 바로 삶은 받아들이기 나름이라는 것!
'자신이 원하는 세상에 살고자하는 마음'
그로부터 행복을 얻을 수 있다면, 진실과 허상의 여부는 관계 없는 것이며, 설령 거짓된 존재와 거짓된 삶이라 하더라도, 그 것을 어떻게 인지하느냐에 따라 진실과 구원의 희망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인간에게 있어서 삶이란, 뇌가 받아들이는 생체적 전기 신호의 연속....!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허상의 세계 속에 자신을 가두고 살아간다면, 필연적으로 고독함을 감수해야만 하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그렇게 살아갑니다. 점차 희미해져만가는 마음의 통각을 뒤로 하고...
하지만, 동시에 그렇게 희미해져만가는 마음의 통각을 부여잡고 자신에게 존재의 의미를 부여해 줄 수 있는 무엇인가를 갈구 하는 것이 인간이기도 합니다.
그 것이야말로, 자신이 세상을 살아갔다는 하나의 유일한 증거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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