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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INS;GATE (슈타인즈 게이트) 16화 ~ 불가역의 네크로시스 ~ 본문

애니메이션/애니메이션 감상

STEINS;GATE (슈타인즈 게이트) 16화 ~ 불가역의 네크로시스 ~

ksodien 2011. 7. 2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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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샷을 마우스로 왼쪽 클릭하시면 원본 사이즈로 보실 수 있습니다~


 


STEINS;GATE (슈타인즈 게이트) 16화는 베타 세계선에서 진행되는 아마네 스즈하의 마지막 여정을 집중 조명해주는 에피소드입니다.

스즈하와 마유리 중 어느 한쪽도 불행해지는 결말을 원치 않았던 오카베는 결국 그들에게 평온하고 소중한 일상이 이어지는 단 몇일간의 시간 속으로 반복하여 도약하고, 결국 보다 소중한 이의 행복을 위하여 잔혹한 운명의 선택을 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지요.

누군가가 행복해지기 위하여, 다른 누군가는 불행해져야만 하는 양자택일의 상황!


그리고 그들 모두 자신에게 소중한 존재라면, 이는 얼마나 잔인한 딜레마인 것일까요...

이번 화의 경우에는 에피소드 구조상 제15화의 내용과 상당 부분이 일치하기에, 특별히 고찰해볼만한 것은 없을 듯 하네요.

앞으로도 오카베는 잔혹한 운명의 선택 앞에 고심해야만 할 것이며, 그 때마다 제16화와 비슷한 구조의 전개가 펼쳐질 것입니다. 



스즈하가 그토록 찾아헤매던 아버지의 행방을 겨우 알게 되는가 싶었는데, 건내받을 수 있었던 정보는 관련 키워드 하나 뿐.....

바렐은 일본어로 다루! 일종의 언어 유희라고 볼 수 있겠지요.

어찌보면 사소한 실마리에 불과해보이는 단어지만, 이는 알고보면 매우 중요하고 결정적인 단서였습니다....



다루가 수리하던 타임머신은 사실상 과거로의 편도 여행만이 가능한 제약을 가지고 있었지요.

불완전한 기능의 반쪽짜리 타임머신....

스즈하는 자신이 원래 살아가던 2036년의 세계로도, 현재 주인공이 살고 있는 2010년의 시대로도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운명이었습니다.


우연히 이를 전해들은 오카베는, 스즈하에게 반문합니다.

세계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그토록 원했던 일상의 평온함을 충분히 누려보지도 못하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과거로의 고독한 여행을 떠나야만 하는 그녀 자신의 행복은, 희생되어도 괜찮은가?

「너는 그 것으로 충분한가? 」라고 말이지요...


비록 2010년의 시대에서 소중한 친구들을 만들고, 자유로운 삶을 잠시나마 누릴 수 있었기에 다시금 기운을 내서 길을 떠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는 스즈하이지만, 왠지 모르게 씁쓸함을 느끼게 되더군요.

잿빛의 미래를 바꾸기 위하여 길고 긴 어둠 속의 터널을 헤쳐나가야만했던 어느 전사에게, 청명한 여름 하늘 아래에서 소중한 친구들과 만들었던 추억의 한조각은 분명히 앞으로의 고난을 견딜 수 있는 힘을 주겠지만, 정말 그 것으로 충분한 것일까요.

뭐 원작에서는 스즈하가 햄봌(?)해지는 결말도 있기는 한데... 애니메이션이 그 루트로 갈 경우 17화가 에필로그가 되어버리니 아무래도 곤란해집니다;


스즈하의 경우 이후 이야기가 진행되면서...다이버젠스 수치 1%를 돌파하여 베타의 세계선으로 돌아간다하더라도, 그다지 행복한 결말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본다면 진 엔딩인 경계면상의 슈타인즈게이트에서 심리적인 구원을 받는다고 볼 수도 있지만.... 단지 불완전한 반 쪽짜리 구원일 뿐이었지요; (지못미;;)

그렇다고 스즈하 해피(?) 엔딩 루트인 불가역의 리부트쪽으로 간다면 애니는 17화정도로 끝나고, 강렬한 배덕의 향기가 나는 엔딩이 나와버리니 그 것은 그 것대로 문제네요; ( 친구의 딸과 함께 떠나는 사랑의 도피행! 이야, 씐난다!;; )



결국 다루의 헌신으로 타임머신의 수리가 끝나고, 다시금 기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그들은 희망의 빛을 찾은 것이었을까요?

이후 스즈하의 앞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굽이치는 망각의 강 일 뿐이었는데... 




얼마 후 그들에게 찾아올 잔인한 운명을 깨닫지 못한 채로, 스즈하와 다루 사이의 감동적인 부자 상봉이 이루어지네요.

이 부분은 슈타인즈 게이트 시나리오 중에서도 매우 감동적인 에피소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즈하가 수십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과거로 파견될 전사로 선택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던 셈이지요.

수많은 요소들의 상호 작용속에서 이루어진, 운명의 인도였다고나 할까요?



 

절망과 고독으로 점철된 여정의 중간에 발견한 희망의 조각.

슬픔을 기쁨으로 치환해낸 기적.

그러나, 희망과 절망, 구원과 파멸은 흡사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존재였던 것입니다.....




스즈하가 가지고 있던 배지에 새겨진 문구들이, 사실은 미래 가제트 연구소 구성원들의 이니셜이 아니었을까 추측해보는 크리스.

시간은 과거로부터 현재를 거쳐 미래로만 흘러가는 일방 통행의 성격을 지닌 것이라기보다는, 완전한 균형 속에서 상호 간섭을 하며 작용하는 개념이었던 것이지요.

그러나 잔잔하게 밀려오던 감동의 여운도 잠시....

훈훈한 분위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폭풍처럼 들이닥치는 충격과 공포! ㅡ_-);




스즈하가 과거로 떠난 뒤에도 다이버젠스 미터기의 수치는 전혀 변화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그녀는 임무의 실패에 대한 충격으로 죽음에 이르고 말았던 것입니다.




슈타인즈 게이트의 시나리오 상에서 스즈하가 짊어져야만 했던 운명의 무게는,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의 호무라와 비교해도 결코 가볍지 않은 수준의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계약을 통하여 과거로의 시간 도약 능력을 비교적 자유롭게 발현할 수 있었던 호무라와 달리, 스즈하는 타임머신에 적재되어 있었던 연료의 사용 한도 내에서만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 운신의 폭이 상대적으로 꽤나 제약을 받고 있던 셈이지요.


호무라는 목표하던 바를 모두 이루지 못하더라도 시계를 이용하여 과거의 특정 시점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할 수 있지만, 스즈하의 경우에는 한번의 실수마저도 계획 실행 및 목적 달성의 전체적인 부분에 치명적인 타격으로 다가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아무리 저항군 활동을 경험하며 정신적으로 단련된 사람이라 하더라도, 이 정도의 상황 하에서 받아야만 하는 상당한 중압감은 감당하기 힘든 것이었을테지요.



 

비록 생존을 위해서 각종 전투 능력들을 습득함으로써 신체적으로는 꽤나 단련된 상태였지만, 정신적인 부분 역시 그에 준하는 수준으로 강해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어떻게 본다면, 스즈하처럼 철저히 도덕과 규율의 틀 내에서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의 경우, 외관상으로는 올바르고 굳세며, 그렇기에 빛나보이는 유형일수도 있지만, 알고보면 심리적으로는 골병이 들어있는 경우가 결코 적지 않습니다....=_=);

일반적으로라면 화내고 싶을 때 화내고, 슬퍼하고 싶을 때 슬퍼하며, 외로울 때에는 간접적으로나마 주변에 도움을 청하게 됩니다만..... 그러한 감정의 발현 조차도 민폐라고 생각하여 마음을 죽이고 살아가게 된다면, 겉으로는 단단해보이지만 속으로는 깨지기 쉬운 유리 멘탈의 구조가 되어버리기도 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상태일 경우,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그러니까 마음의 경도(硬度, hardness)를 넘어서는 수준의 충격이 가해질 경우, 순식간에 산산조각나서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상태로 치닫기도 합니다.

결코 실패해서는 안될 중요한 임무를, 자신의 사적인 감정과 행동으로 망쳐버렸다는 자괴감...

결국 아마네 스즈하 그녀는 캐릭터 자체의 활약상으로는 호무라 쪽에 가까운 것처럼 보이지만, 심리적인 면에서는 마미에 근접한 인물 유형이었던 것이 아닌가 싶네요...



실패했다..... 내 인생은 무의미.....

게다가 스즈하의 임무가 실패하게 된 원인이, 바로 오카베의 호의로부터 비롯된 나비 효과였으니... 운명이란 참으로 얄궂은 것이지요.

결국 그녀는 세계의 미래뿐만이 아니라 오카베가 살고있는 2010년의 일상마저 지켜낼 수 없었고, 크나큰 절망의 나락 속으로 추락해갔습니다.


삶의 가능성과 자유 의지를 박탈당한 사람들이, 마치 죽어버린 듯한 눈빛을 하고 목숨을 연명해가던 2036년의 미래...

살아있는 사자(死者)들의 섬뜩한 윤무가 끝없이 이어지는 환영 속에서, 스즈하는 삶의 의미 그 자체를 상실하고 말았던 것이지요.




1975년의 과거에서 발생할 스즈하의 비극을 막기 위해 세계를 개변하면, 지금까지 그녀가 체험하고 기억해왔던 추억들도 모두 원천적으로 소멸해버린다는 딜레마.

그러나 오카베는 마유리와 세계의 미래를 위하여, 스즈하의 추억을 희생하기도 결심합니다.

이 것이, 스즈하의 결의에 대한 최선의 보답일테니까요....




소중한 추억의 상실을 대가로 주어진 자그마한 운명의 변화.

드디어 다이버젠스 미터기의 수치가 약간이나마 상승한 것입니다.

더불어 정체된 시간의 감옥 속에서 끝없이 엄습해왔던 죽음의 시간대 이후에도 안전한 마유리의 모습!

그러나 아직 오카베가 가야할 길은 멉니다.

이제 지못미 스즈하 에피소드가 끝나고, 루카코와 페이리스 등의 눈물겨운 사연들이 차례대로 이어집니다. (루카코 어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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