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odien의 망상록

[드랍존커맨더] UCM의 스페셜 캐릭터 헬번 대령님에 대한 짤막한 이야기 본문

미니어처 워게임/드랍 커맨더 유니버스

[드랍존커맨더] UCM의 스페셜 캐릭터 헬번 대령님에 대한 짤막한 이야기

ksodien 2018. 1. 17. 22:07
728x90

사무엘 S. 헬번 대령은 지구 탈환을 향한 인류 개척지 연합군 우주 함대의 대출정으로부터 약 500일 후인 서기 2671년, 신경기생충 기반의 생체병기 종족 스커지에 점령된 요람 행성 중 하나인 아스가르드 프라임으로 파견된 원정군의 장교 중 한명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원정군은 이내 PHR(Post-Human Republic, 신인류 공화국)의 사악한 계략에 휘말려, 행성 탈환을 위한 초기 정찰 작전 단계 때부터 함께 해온 대다수의 현지 저항군들이 급 우디르 태세를 시전하며 배신하고, 설상가상으로 원정 함대 내의 모든 강습 항모가 신인류 공화국측의 기습 공격에 격침당하며 크나큰 위기에 직면하게 되지요.

더 골때리는 것은 아스가르드 원정군으로부터 돌아선 현지 저항군들이 행성에 있던 워프 항행용 신호 발신 장치들을 싹 꺼버렸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상황에선 UCM 본부측에서 구조 및 응보를 위한 증원 함대를 파견하고 싶어도 장거리 공간 도약을 위한 정확한 좌표를 특정할 수 없는지라 그저 아스가르드 원정군이 알아서 신호 발신기들을 재작동시켜주길 기원하는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물론 아스가르드 원정군에게는 니콜룸의 해군 본부로 정밀 워프 항행이 가능한 코드키가 제공되어 있긴 했지만, 앞선 PHR의 기습으로 모든 우주선들이 파괴되어버렸으니 정말 환장할 노릇...[...]

하지만 마지막 희망의 한조각만은 남아있었습니다. 현지의 모든 저항군들이 UCM의 이상과 기치로부터 등을 돌린 것은 아니었기에, 아스가르드 행성 UCM 잔존 병력은 스커지 침공 이후 행성 지하에 귀중히 보관 중이던 워프 항행(폴드 스페이스) 기능 탑재 사양의 항공 요트 한척을 인도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원정군 내의 생존 장교 중 최고 지휘 권한을 지니고 있던 헬번 대령은 그때까지의 상황들에 대한 간략한 보고서와 함께 그 기록을 니콜룸의 해군 본부까지 전달할 단 한명의 조종사를 뽑아 필사의 탈출을 감행시킵니다.

그의 이름은 바로 료토 아라마키 상병. 슬하에 3명의 자녀를 둔 UCM의 장병이자 헬번이 보유한 인적 자원 중 가장 뛰어난 조종사라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헬번 자신의 강력한 의사가 주효하게 먹혀든 결과였죠.

사실 보고서 초입에서 자신이 지휘권을 잡은지 단 하루만에 3천여명의 병사와 상당수의 전차 및 모든 대형 수송기를 잃었다며 낙담해하는 모습을 보여준지라, 어딘가 명문가에서 귀하게 자라 현장 감각과 경험이 없는 상태로 투입이 되었다가 대차게 말아먹고 데꿀멍 시전 중인 도련님인가 하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조금 더 뒷페이지의 UCM 배경 이야기 부분을 휘리릭 넘겨보던 그 순간...

 

 

... 스네이크 형이 거기서 왜 나와? ㅡ_ㅡ); [띠용...!]


어쩐지, 저 정도 되는 사람이니까 5천여명의 장병과 상당수의 기갑 운용병들이 군말 없이 명령에 따르는게 아닐까 싶네요. 말 안 들으면 강냉이를 아주 그냥...


심지어 보고서의 말미에, 아스가르드 원정군의 잔존 병력들에겐 자신이 필요하다며 함께 남아 상황을 수습하겠다는 투철한 상무정신마저 내비치고 있으니 말이예요.

 

하지만, 이러한 헬번 대령 휘하 원정군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료토 아라마키 상병은 끝내 살아서 자신의 가족과 고향을 다시 볼 수 없었습니다.


훗날 『아스가르드의 배신』으로 알려질 아스가르드 성계 내 신인류공화국군의 준동 및 현지 저항군들의 배신 직후 니콜룸 해군본부로의 필사의 탈출을 감행했던 수많은 UCM 함선 중 오직 라이산더급 경량 정찰함 'Leprechaun' 호만이 그야말로 망신창이가 된 채 귀환하여 그 날의 사건을 알렸고, 그로부터 얼마 후 선내 화재에 따른 파편 조각의 비산으로 과다출혈 후 사망한 아라마키 상병의 시신이 헬번 대령의 음성 기록과 함께 항공 요트 'Proud Servant' 호에 실린 채 니콜룸 행성쪽을 향하여 천천히 표류해오는 것이 목격되었습니다.


료토 아라마키 상병에게는 그 위업에 걸맞는 최대한의 예우와 함께 Fortitude Star 훈장이 추서되었고, 그의 시신은 우주장의 절차에 따라 머나먼 별의 바다를 향해 떠나갔습니다.

 

마지막으로, 헬번 대령님 및 그 휘하 원정군의 행성 고립 상태는 여전히 (100일 가량이 더 경과한 드랍플릿 커맨더 설정 상으로도) 현재 진형형입니다.


UCM 해군본부 측에서는 헬번 대령님이 아스가르드 프라임 행성의 워프 항행용 신호 발신기(폴드 스페이스 노드) 중 최소 한개라도 재작동시키는데 성공할 그 순간을 위해 언제라도 즉각 도약 가능한 함대를 준비해놓고 있으며, 아직 헬번 대령님 휘하의 원정군은 생존한 상태이니 충분히 도박을 걸어볼만 하니까요.

또한, 향후 비슷한 사태로 원정군이 위기에 처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하여 인류 개척지 연합의 지구 탈환 원정군 우주 함대에는 공간 도약 후 스텔스 기반의 워프 항행용 신호 발신기를 즉시 투하하도록 하는 의무 조항이 신설되었습니다.


아무튼 저도 드랍존커맨더 PHR 유저지만 정말 비인간들(신인류공화국) 부들부들거리게 만드네욧 ㅡ_ㅡ);;;

 

728x9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