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ksodien의 망상록

'스카이 크롤러' 감상 후기 본문

영화/영화 감상

'스카이 크롤러' 감상 후기

ksodien 2011.01.21 22:16



『스카이 크롤러』는 또다른 SF 장르의 콘텐츠였던 '스카이 라인'에 관심이 쏠리면서 잠시 잊고 있었던 작품인데, 결국에는 '스카이 라인'의 전설급 낚시성에 경악하게 되면서(-_-;;) 더 늦기 전에 스카이 크롤러를 관람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이 영화의 경우 애니메이션이기는 하지만 상당한 작품성을 지니고 있어서, 이미 여러 훌륭한 감상 후기들이 작성되었을텐데....어쨌든 경제 불황기의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어떠한 메시지를 전해주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 있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시나리오 구성의 측면을 살펴보자면, 전쟁이 유희 문화의 하나로 자리잡은 세계 속에서 전투만을 위해 살아가는 복제인간 『키르도레』 들의 시점에서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고찰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세계에서의 전쟁은 비록 그 속에서 사람이 죽고 다치기는 하지만,  그 형태는 100% 항공전으로만 구성되며, 유전자 개조로 인하여 탄생한 복제인간들만이 투입되는 틀 속에서 일상 생활을 살아가는 자들의 시점에서는 하나의 게임과도 같은 현상이 되어버리고 말았는데요.

전쟁이 종교ㆍ신념ㆍ정치ㆍ민족간 갈등 등의 문제점으로 인하여 상대측에 대한 증오심의 만연 속에서 발생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면, 어째서 유희 문화의 형태로라도 인류 사회에 지속적으로 남아있게 된 것일까요?

이 영화는 그에 대한 해답으로 『전쟁의 사회적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파괴적 본성은 완전히 제어 할 수 없는 것이며, 전쟁에 의한 참상을 직접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비로소 심리적 억제를 통한 평화의 유지가 가능해진다는 것이지요.

아무래도 게임처럼 즐길 수는 있지만 그로 인한 결과로써의 죽음과 파괴 역시 받아들여야 하는 전쟁이, 서로에 대한 증오심의 만연 속에서 이루어지는 전쟁과 비교해 볼 때 보다 적은 희생과 보다 높은 합리성의 분쟁 억지력을 보장해 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체계의 '게임'으로 인한 평화가 유지되는 가운데, 대중들이 그로 인한 비극에 익숙해지거나 무감각해지게 되면 그 때에는 어떠한 결과가 발생하게 될까요?

왠지 모르게 전쟁의 필요성과 反戰의 측면은 따로 고찰해볼 가치가 있을 듯 하네요.

물론 이 작품이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는 전쟁의 가치가 아니며, 그 것은 앞서 언급했듯이 바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전하는, 삶의 가치와 희망에 대한 메시지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 삶 속에서 죽음을 통한 해방을 갈구하는 이 시대의 키르도레 들에게, 오시이 마모루 감독은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매일 같은 길을 걸어가더라도 매번 그 발자취는 달라진다. 매일 같은 길을 걸어가더라도 보게 되는 풍경에는 변화가 있다. 그러한 작은 변화들만으로는 부족한 것일까?"

한마디로 우리나라 사회에서 어르신들이 이야기하곤 하는 "힘들더라도 그냥 살어~ ㅡ_ㅡ' 라는 말씀과 일맥 상통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_=)

우리나라에서는 88만원 세대라고 자조하며 절망과 무기력에 빠지는 청년층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데, 세계의 뉴스들을 살펴보니 이러한 경향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일본이나 유럽도 마찬가지인 모양입니다.

뭐 영화를 통하여 희망의 메시지가 전달 될 수 있다면 좋은 것 아닐까요...기왕이면 그냥 잔소리보다는 이런 좋은 작품을 통하여 전달받는게 낫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 이외에 영상 측면을 보자면....디지털 상영 방식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사와 CG를 훌륭하게 조합해낸 디지털 영상 기술 덕분에 영화 내내 몰입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상영관의 스크린이 메가박스나 CGV 등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비교해볼 때에는 다소 작은 감이 있었지만 이러한 영화를 감상하는 것에는 오히려 보다 적합했던 것 같네요.

이러한 유형의 애니메이션은 화면 속에 등장하는 모든 요소를 가능한 놓치지 않고 주시하면서 감상해야만 인물의 감정 변화 및 암시적인 내용들을 잘 알 수 있게 되기 때문이지요.

뭐 영화에 대한 감상은 이정도로 하고....영화관에 가서 찍은 사진 몇장을 끝으로 간단한 감상을 마칠까 합니다.

 

영화를 감상한 곳의 명칭은 『하이퍼텍 나다』 인데, 종합 쇼핑몰 내에 위치한 멀티 플렉스 영화관들만큼의 화려함은 없지만 예술과 일상이 조화된 풍경 속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어서 나름의 특장점이 있는 듯 하네요.


 

영화관의 한쪽 측면에는 통유리로 구성된 여러개의 창문들이 있는데, 상영 시에는 이렇게 휘장으로 가려집니다. 저 휘장이 걷히고 난 다음에는 그 너머로 잘 꾸며진 정원을 볼 수 있다는데...시간 관계상 그냥 패스할 수 밖에 없었네요;

그 이외에 생각나는 부분이 있다면.... 예술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의 공통적인 성향 덕분인지 관람 시간 내내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즐길 수 있었고, 상영관에서도 엔딩 스탭롤이 흘러가고 숨겨진 영상이 나올 때까지 조명을 올리지 않아서 좋았네요.

일반적으로 영화 상영 후 상영관 내에 조명을 밝히는 타이밍은 배급사가 지정한 상영 시간이 종료된 직후 자동으로 조절되는 것이라는데... 이 부분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이 영화관의 장점 중 한가지인 듯....

 

 

이 것은 화장실 사진.... 그냥 조명이 마음에 들어서 찍었습니다! ~_~);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사먹은 스타벅스 음료... ~_~)y=3
신고
5 Comments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immvp.tistory.com BlogIcon 테미스 2013.06.10 23:05 신고
    스카이 라인이 설마.. 그...외계인들 침략해서 뇌를 마구잡이로 수집하고 다녔던 그 영화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ksodien.tistory.com BlogIcon ksodien 2013.06.10 23:13 신고
    아앗, 이런 고대(?)의 게시물을 읽어주시다니... +_+

    일단은 테미스님께서 말씀해주신 그 영화가 맞습니다!

    정말이지 예고편이 본편보다 나은 작품 중 하나였다지요; ~_~);;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immvp.tistory.com BlogIcon 테미스 2013.06.10 23:55 신고
    눈으로 스캔하던중 스카이 라인이라는 글귀를 포착했습니다.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zasinworld.tistory.com BlogIcon 귀뚜라미_ 2014.04.29 16:02 신고
    저 작품을 감상하던 당시 저 작품에 대한 어떤 배경지식도 없었기에, 차후에 저 작품에 대해 검색해보기 전까진 작품 내의 전쟁/전투가 오락거리인 줄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마지막에 주인공이 쭝얼거리면서 무스탕 비슷한 놈이랑 맞다이(?) 치러갈 때 '아니 저놈은 왜 죽으러 가지' 하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네요 효효효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ksodien.tistory.com BlogIcon ksodien 2014.04.29 16:07 신고
    참 여러가지 의미에서 인상적인 작품이 아니었나 싶어요.

    그러한 이유 때문인지, 평상시에는 간과하고 지나치기 쉬운 삶의 의미와 정체성에 대하여 다시금 반추해볼 수 있는 하나의 계기로 다가오기도 했답니다.
댓글쓰기 폼